안녕하세요. 최종합격하고 바로 후기를 쓰려고 했으나 임용등록 전까지 숨고르기를 하다가 이제야 후기를 씁니다.  

저는 시험은 적지 않게 본 케이스입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7급 준비했습니다.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봤는데 당시 지원했던 직렬의 커트에서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점수를 얻어 자신감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독학으로 동영상 강의를 보고 그 다음해의 시험을 봤는데 기대에 못미치는 점수를 얻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때까지도 저는 공무원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했었고, 언제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것을 하겠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공부에 몰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는 중간에 다른 일(학원 강사, 과외 등)을 하면서 공무원의 길을 손에 놓은 것도  그렇다고 열성으로 하는 것도 아닌  무늬만 공시생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2016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행정고시학원에 오게되었습니다. 저도 더는 공무원 공부를 애매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번이 마지막이란 다짐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해왔던 것들을 버리고 모든 것을 처음배운다는 생각으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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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니면서 좋았던 것은, 아침부터 수업시간표에 맞는 수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장염에 걸려 3일 정도 쉰 것을 제외하고는 1년 3개월 정도를 꼬박 다녔습니다. 흔히 말하는 기본서 회독수가 많진 않았지만 수업을 지속적으로 들음으로써 반복과 복습의 공부를 하였습니다. 특별히 영어 수업은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저에게도 새롭고 재밌는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숙제의 양이 많아서 가끔은 버겁기도 했지만, 교수님의 가르침을 잘 소화하고 나면 영어의 실력이 한층 더 성장하기에, 영어 수업이 항상 인기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어 수업은 다 좋았지만 특히 무조건 추천하는 수업으로는 '문법'수업입니다. '가다본 나미 오나미', '공부마을 러닝' 등등의 암기법은 정말 '획기적'이라는 단어만큼 어울릴 것이 있나싶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기본서를 읽어도 문법은 늘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암기법을 적용하고 나니 독해나 문학보다 오히려 문법을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취약한 부분인 한자는 학원 친구들과 스터디를 했습니다. 학원에서 주는 한자성어 프린트를 일주일 동안 외워 스터디원들과 시험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꾸준히 공부한 결과 문제 풀이 단계에서 어느정도 한자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려워했던 한국사는 학원 기본이론 수업과 기출문제+기본서요약 스터디를 병행하여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저에게는 마지막까지 한국사가 어려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에 효자가 된 과목 역시 한국사였기 때문에 이 합격이 더 기쁘게 느껴집니다. 

행정법은 일년내내 공부해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올해 새로 오신 백영민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서야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행정법 지식들이 하나둘씩 끼워맞춰지며 정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기 위해 정해진 시간보다 오래 수업해주시고, 또 딱딱한 과목에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에게 항상 웃어주시고 심리적으로 편하게 다가와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정학은 가장 공부하기 까다로운 과목이었는데, 그건 많은 수험생들도 인정하는 행정학의 '양'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헷갈리고 모의고사를 봐도 점수가 오르락 내리락 하여 늘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과목이었죠.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워도 시험 보기 전까지 수업을 듣고 기본서를 정리 했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문제풀이 수업 빼고는 따로 문제집을 많이 풀진 않았지만, 행정학은 확실히 기출문제 위주로 나오는 유형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송하고 이말이 저말 같다 싶다가도 전체적인 큰 줄기가 이해되고 나면 오히려 문제에서 답을 고르는 건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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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닌 것이 제가 수험생활동안 택했던 많은 선택들 중 손에 꼽을 만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보단 같이 공부하는 게 저에게 잘 맞았고, 특히 이따금씩  무너지는 멘탈을 응원과 격려로 잡아주신 실장님이 계셔서 다시 한번 공부할 힘을 얻곤 했습니다. 실장님 감사합니다 :) 또 공부의 벽에 부딪혀 힘들때 상담도 해주시고 합격할 수 있다고 용기 북돋아주신  원장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못하겠다, 어렵다 징징대던 저에게 학원 동기분들이 같이 손 잡아주고 함께 공부해주어서 가장 감사하고 또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도 제가 이렇게 두서 없는 합격수기를 쓰면서 공부방법에 대해 뭐가 중요하다 아니다, 말하는 것이 좀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노력보다 운이 더 좋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기하려던 마지막 기회였고, 마음속으로 이번엔 꼭 합격하자, 라는 간절함이 가장 크게 일었던 이번 해에 아주, 다행히 합격이란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도 담담하고 또 묵묵히 공부하시는 분들이 분명 가까운 시일 내에 합격의 열매를 맛 보시리라 확신하고 또 응원합니다. 공시생들 화이팅!!! 

끝으로, 청주행정고시학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